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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건국대 상괭이 생태・보전 이론 교육 및 부검 실습 후기



안녕하세요. 플랜오션입니다.


지난 11월 2일 총 2회에 걸쳐 건국대 수의과대학 본과 1학년 60명을 대상으로 상괭이 생태・보전 이론 교육 및 부검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상괭이 기본적인 해부학부터 폐사 및 멸종의 심각성까지 다룬 이번 교육에는

이미 학교를 졸업한 수의사도 함께했는데요.

지금 바로 이상우 수의사의 후기를 확인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1월 2일 건국대 상괭이 부검 실습에 참여하게 된 수의사 이상우입니다. 지난 10월 충북대에서 진행했던 상괭이 부검에 참석한 인연으로 11월 건국대 상괭이 부검 실습도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충북대 김선민 박사님과 플랜오션 이영란 대표님 주도하에 진행된 부검은 9시와 11시에 각각 한 개체씩, 총 2개체를 진행하였습니다. 


부검은 자와 줄자를 이용한 크기 계측, 외형 검사를 통한 외상 여부 및 특이점 파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피부 절개를 통해 영양상태 유추 및 기생충 유무 확인을 거쳐, 본격적인 부검을 통한 심혈관계 및 소화기계 내 병변확인, 생식기계 및 비뇨기계 확인 후 머리의 기타 구조물을 확인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일반 고래류와도 특징적으로 구별되는 상괭이에 대한 생물학적 특징 파악부터 사인을 추정하는 과정 모두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검이 끝난 후에도 상괭이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조각에 대한 생각은 꽤 강하게 남았습니다. 부검을 통해 소화 기계에서 문명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을 처음 보니 든 생각은 ‘신기하다’였습니다. 위에서 발견된 그 초록색 조각은, 위 안에서 애벌레 한 마리가 기어다니는 듯 겉에서 보기에도 이질적이었습니다. 지난 9월 개최된 ‘고래 보전 국제 컨퍼런스’에서 해양포유류의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오염과 미세플라스틱 오염 관련 연구에 대한 발표를 보며 ‘환경 오염 문제가 여기서까지 다뤄야 할 주제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을 반성으로 만들어 준 경험이었습니다. 


부검 환경의 열악함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개체 모두 냉동보존 상태였기 때문에 부검 전 실온에서 해동과정을 거치기는 했으나, 부검 시작 시까지 녹지 않은 부분이 있어 부검을 진행하는 중간중간 물에 녹이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해동하지 못해 냉동된 상태 그대로 학생들과 함께 부검을 진행해야 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냉동상태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냉동되었던 개체를 제대로 녹이지 못했다면 냉동되지 않은 개체에 비해 사인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놓치기 쉬운 상태에 노출됩니다. 대부분의 상괭이들은 냉동 상태로 보관했다가 부검하기 때문에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냉동되지 않은 개체를 곧바로 부검한다는 기회 자체가 행운인 현재의 환경은 분명 차차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검 환경과 관계없이 해양포유류 같은 야생동물을 부검하는 것은 수의사에게도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플랜오션과 같이 해양환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의 주체적인 활동이 없었다면 우리가 부검을 진행한 상괭이들은 바닷가 어딘가에서 쓸쓸하게 잊혔을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동물 전반을 다루는 수의사로서 저 역시 학부생 시절 이 대표님의 강의를 듣지 못했다면 해양포유류 및 해양환경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미래의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실습으로 해양포유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해양환경의 위기를 알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보다 나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상괭이의 미래를 위해 수의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도 유사한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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