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워 오션 컨퍼런스 Our Ocean Conference - '플랜오션' 참여
- planocean
-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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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가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바다가 처한 위험을 알리고 전 세계 보전 행동을 촉진하기 위하여 정부, 국제기구, 시민단체,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자발적으로 해양 보전을 위한 공약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OOC는 ‘우리의 바다, 우리의 행동(Our ocean, Our action)’을 주제로 ‘해양오염’, ‘해양보호구역’,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어업’, ‘해양 경제’, ‘해양 안보’, ‘해양 디지털(Digital Oceans)’ 총 7개의 의제를 다뤘습니다. 고위급 관계자들의 논의 및 공약 발표와 함께 NGO, 연구 기관 등 해양 관련 기관들이 주최하는 회의나 워크샵, 특별 포럼, 전시, 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 행사에 주목해야 할까요?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WRI)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아워 오션 컨퍼런스를 통해 1,600억 달러 규모 2,600건 이상의 공약이 있었습니다. 2025년 1월을 기준으로, 1,330억 달러가 이미 집행되었거나 진행 중입니다. WRI는 아워 오션 컨퍼런스가 해양 분야에 재정을 지원하고 보전을 위한 활동을 결집하는 플랫폼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OOC는 해양문제를 가시화하고 보전 활동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한편에서는 공약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약속으로 끝나는 것이죠. WRI 분석에서도 드러납니다. 1,600억 규모의 약속한 금액 중 18%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죠.
의미 없는 약속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고 명확한 정책적 목표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행 과정에서의 투명한 보고를 통해 이행 상황을 점검, 분석, 평가하고 결과를 공유해야 하죠(Groud-Colvert et al., 2019).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 이행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플랜오션, 해외 기자단에 제주 남방큰돌고래 소개


플랜오션은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해외 기자단 투어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의 특징, 생태 위협 요소, 보전 노력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지난 4월 제주도 신도리 해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남방큰돌고래가 가장 자주 출몰하는 곳이죠. 플랜오션 이영란 대표는 해외 기자단과 직접 제주에 방문해 해양보호구역을 둘러보고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제주도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선박이나 제트스키를 이용한 접근, 개발로 인한 서식지 변화, 해양쓰레기 엉킴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추후 이 지역에서는 해양생물에 피해가 가는 행위 및 대규모의 어업이나 해양쓰레기 투기 등은 제한될 예정입니다. 충분하지 않은 크기의 보호구역이라는 점과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주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들이 지적되지만 보호구역 확대는 돌고래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황해 생태계 보전을 위한 해양보호구역 필요’ 발표


30일 사이드 이벤트에서는 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UN ESCAP(United Nations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가 ‘보전을 위한 협력: 황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호(Collaborating for Conservation: Protecting the Yellow Sea’s Biodiversity and Ecosystems)’ 회의를 개최했는데요.
‘황해 해양환경보전 협력 노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습지와 철새이동경로를 중심으로 논의해왔지만 올해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해양포유류를 포함했습니다. 이에 플랜오션 이영란 대표가 황해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의 종류와 특징, 위협 요소와 해양보호구역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정부, 국제기구, 연구소, 지역 NGO들이 참석해 협력을 논의한 만큼 추후 실질적인 보전 노력이 이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 어업 투명성을 위해 전자모니터링(EM) 설치 확대 필요성 공감


오션아웃컴즈 OOC 사이드 이벤트 '동아시아 전자모니터링 현황과 논의'
4월 28일에는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국제 NGO 오션아웃컴즈(Ocean Outcomes)가 ‘동아시아 전자모니터링 현황과 논의(Regional Updates and Trends in Electronic Monitoring)’ 워크샵을 사이드 이벤트로 개최했습니다.
전자모니터링(Electronic Monitoring, EM)은 선박에 카메라를 설치해 어종, 어획량, 조업 방식, 폐기량 등을 확인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주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EM 설치 확대를 통해 불법, 비보고, 비규제(Illegal, Unreported, Unregulated, IUU)어업을 막고 어획 과정 및 수산물 공급망 투명성을 높일 수 있죠.
하지만 비용, 정책, 시장 인센티브 등 해결되어야 할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지역 NGO 및 EM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해외 기업 등이 참여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EM 현황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플랜오션 역시 워크샵에 참석해 EM 설치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EM 설치 확대를 위한 협력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OOC에서 3조 7000억 원 규모의 76개 행동을 담은 ‘코리아 블루 액션 플랜(Korea Blue Action Plan)’을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국제 목표 ‘30X30’에 맞춰 국내 해양보호구역 신규 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책임 있는 어업 관리 강화를 위해 EM 기술 개발에 230억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죠.
하지만 예산 확보 방안과 이행 계획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힙니다. EM 기술 개발에 비용을 투자하지만 EM 설치 확대를 위한 정책 변화의 의지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한 방향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지 않죠. 해양수산부의 공약이 단계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워 오션 컨퍼런스는 시작입니다. 실질적인 보전 노력이 이행되고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 우리는 지켜봐야 합니다.
플랜오션의 활동 또한 지켜봐 주세요.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해양보호구역 확대, 지속 가능한 수산업 확대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겠습니다.
출처
WRI. (2025). Our Ocean Conference Delivers $133 Billion For Ocean Action. https://www.wri.org/news/our-ocean-conference-delivers-133-billion-ocean-action
Grorud-Colvert, K., Constant, V., Sullivan-Stack, J., Dziedzic, K., Hamilton, S. L., Randell, Z., ... & Lubchenco, J. (2019). High-profile international commitments for ocean protection: Empty promises or meaningful progress?. Marine Policy, 105, 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