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홍콩에서 ‘2024 상괭이 보전 워크샵(Narrow-Ridged Finless Porpoise Conservation Workshop)’이 개최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플랜오션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미국, 네덜란드 총 7개 국가에서 3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했습니다.
상괭이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연안 등 한정된 해역에 살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황해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개발과 오염, 혼획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죠. 이에 한국 해양수산부는 2016년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중국에서는 멸종위기 2등급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 적색목록(Redlist)에는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등재되어 있고 2020년에는 IUCN 세계자연보전총회 (World Conservation Congress, WCC)에서 상괭이 보전 결의안(WCC-2020-Rec-094) 'Safeguarding the Endangered narrow-ridged finless porpoise(Neophocaena asiaeorientalis) in the Yellow Sea'이 통과되었습니다. 결의안은 상괭이에 처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황해 주변국들이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생태•생물학적 연구, 혼획 실태 모니터링 및 저감 노력, 환경 위해요인 분석, 어민과의 소통 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플랜오션은 2023년 3월 설립 이후 IUCN 상괭이 보전 결의안 이행 활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부검 연구를 통해 상괭이의 생태학적 생물학적 특징을 연구해 왔죠. 지속적으로 어민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번 워크샵 역시 상괭이 보전 결의안 이행 활동의 일환으로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의 연구 방향과 협력 플랫폼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오전 세션에 각 국가의 상괭이 주요 폐사 원인, 개체수•분포•서식지•좌초 연구, 보전 노력, 대중 인식 및 관련 법률 등 상괭이 보전 관리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후 세션에서는 보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연구자 간 협력이 필요한 연구 분야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연구자 간 협업 플랫폼 ‘상괭이 보전 네트워크(Finless Porpoise Conservation Network)’를 만들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상괭이 보전 네트워크는 상괭이 종 유전적 특징, eDNA를 활용한 개체 조사, 폐사 원인, 개체 측정 등 연구 방법 표준화, 독성 연구, 행동 생태학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하고 지역적 보전 활동과 대중 홍보 및 전문가 양성 또한 협력할 예정입니다. 상괭이 보전 네트워크는 IUCN 상괭이 보전 결의안 이행 워킹그룹 과학위원회 역할을 병행하며 과학적 연구와 자문을 담당하게 됩니다.
상괭이 보전 네트워크는 우리가 상괭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도록 할 것입니다. 상괭이에 대한 이해는 효과적인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해 필수적이죠. 상괭이 보전 워크샵에서 시작된 상괭이 보전 네트워크는 11월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플랜오션은 앞으로도 협력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기회와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